내 창2017.11.14 04:09

딸아이 졸업작품 전시회를 마쳤다.
기쁘고 벅차고 감사했다.
미술한다는 걸 그래도 웬만큼 하던 공부가 아깝다고 안된다고 버티다가 늦게 입시미술학원 다녔는데 실패를 여러 번 했다. 수시도 안되고 여기저기 정시도 안되고 재수 때도 안되고 아이가 낙망을 했을 텐데 표시를 안낸 건 본인이 우겨서 미술을 선택했기 때문이었을 게다.
부모가 싫어하는 걸 선택했는데 , 막상 홍대앞 입시미술학원  세계 안으로 앞치마 입고 들어가보니 미술 잘 하는 친구들이 그 세계엔 너무  많더라에 놀라고 자신의 재능과 그림습관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 같아 보였다. 입시미술 하는 걸 광부처럼 그림만 그린다고 누가 표현했던데 정말 그랬다.

계원예대에서 설치미술쪽 전공해서 그 때도 2년간 열심히 했다. 2년제라고 실망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잘 배우고 충실하는 모습 보니까 사춘기때 부모와 대치하던 그 딸이 맞나싶게 자신이 할 일 척척 잘  해나갔다. 2년제 미대 나와서  미술학원 알바 cgv 미소지기 츄러스카페 알바 이런 저런 거도 해보더니 그냥 계속 집에서 텔레비젼을 볼 때도 있었고 그러더니 무사히 여대에 편입이 되었다. 남들은 대학을 척척 잘 가지만 내 아이의 일이 되면 그렇지가 않았다. 척척 쉽게 쉽게 가는 대학은 없다. 대한민국에서 자식 입시를 경험해본 부모라면 내 자식은 알아서 쉽게쉽게 척척 잘 갔어요. 라고 말할 수 없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진짜 있다면 자식의 세계에 철저하게 무관심했던 사람일 거라고 여겨진다.
기다림으로 견뎌야하는 부모의 그 시간들과 허여될 지 어쩔 지 모르는 아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부모가 실망하는 것보다 자식이  낙담하고 스스로를 불신하고 좌절할까 싶어서 얼마나 두려웠는지....
동요하지 않고 조물락조물락 작업하기를 좋아하던 딸아이가 그림책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어서 보여주었다.
순탄하지 않았는데 지치지 않고 거북이처럼 느리게 제 길을  걷고 있는 큰 딸아이가 고맙다. 그리고 그 길 걷기를 행복해하니 더욱 고맙다.
그녀의 길...하나님이 지켜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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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만보만세
교실단상2017.10.12 14:12
마음을 나타내는 말을 글로 써보는 시간인데 이 친구에게는 " 내가 갖고 있을게"라고 말하고 칠판에 붙이지 않았다. 마음이 아파서 울었다. 나는 울보. 꼬마는 얼마나 엄마 보고 싶을까.
그 그리움. 결핍.
마음을 나타내는 말  중에 가장 정직한 것은 가슴을 아프게 하는 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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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만보만세
독서기록2017.10.08 00:50

인터뷰 기사에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책, 내 인생의사건... 이런 거 있던데, 나보고 그런 거 묻는 사람 잘 없다. 내가 유력한 인물도 못되고 미팅하는 시절도 아니니. ㅋㅋ
나는 방금 내 인생의 책을 읽어버린 것 같으다. 박영선, 하나님의 열심. 새순. 1985.
내가 83학번인데 너무 오랫동안 묵혀져 있다가 늦게사 내게 다가온 내 인생의 책이로구나.  남포교회라는 유명한 교회가 있는데 더구나 이 목사님, 이미 은퇴하시고 원로되셨구만.
아닙니다. 이제라도 내가 알고 보았으니 감사하므니다.
80년대면 내가 내 인생 구리다구리다 하면서 차고 넘치는 시간 어찌할 바 모르고 만화책 소설책이나 줄창 파고 살던 시절이다. 그 시절에 이렇게 독특한 시각으로 한국 교단을 흔들어버린 유명 목사님이시구나.  그 때 이 교회 가서 신앙생활 열심히 잘 했더라면 어땠을까. 말도 안되는 바보소리 ^^

아브라함부터 다윗 엘리야 베드로까지 성서속의 인물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하나님이 그 속에서 어떻게  일하셨는가를 자신있게 분석하셨다.
독특하다지만 이 책이나 목사님의 시각이 80년대 이후 이슈화 된 것도 있고 장로교회 교리에 닿아있기에, 교회에서 설교말씀으로 녹아 일반화된 부분이 많은 듯 하다
 처음 읽은 책이지만 들어봄직한 말씀강해이다. 이 해석이 이 목사님께서 강의 시작하신 거로구나...정도로.
요즘 그룹성경통독 중인데 예레미아 읽고있다. 이렇게 성경 속에서 인물 중심으로  그에게 하나님이 일하시는 증거를 나도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연휴. 길고도 길다. 연휴내내 같이 거실에서 테레비 보지 않고 내 방  침대에서 공부방 책상에서 책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다가 먹다가 책보다가...  이거 진짜 내가 최고최고 좋아하는 일이다.뒹굴뒹굴.
하나님 말씀을 뒹굴거리며 보다니 이런이런 ㅋㅋ 테레비 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박영선목사님 책을 네 권 샀는데 한 권 남았다. 아껴서 읽어야지.
내 인생의 책을 보여주신 하나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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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만보만세